천재 흑마법사는 2021~2024 연재했고 현시점 기준 완결돼었다.
시작하기 전, 아 작품 제목이 좀 짜치는데? 라고 생각한 당신
나도 그랬다. 좀 짜치긴해 천재 흑마법사라니
근데 뭐.. 감안하고 볼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꼬마 광산 노동자로 착취당하는 어린 소년 올리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공인 올리버는 사이코 패스이다.
아니 정확히는 사이코패스 보단 소시오패스 라고 보는게 정확할것 같다.
남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공감도 못하는. 농담 한소절 못하는.
세계관이 조금 특이한게, 검과 마법을 쓰는 전통적인 판타지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배경이
1700 1800 년대의 산업혁명 시대를 섞어놔서 주인공 올리버가 쓰는 흑마법과
흑마법의 특성에 기인한 사회적 멸시 등을 잘 버무려 놨다.
웃기는 점은 소시오패스 주인공 올리버가 도덕적인 행동을 할때 가령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것 처럼
이러한 행동을 남이 왜 했냐고 물어보면.. 어.. 하는게 낫지않나요? 안하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나요?
로 대충 뭉뚱그린다. 아이러니 하고 역설적이지만 저 그래야 하지않나요? 를 반박하기 굉장히 힘들다
이 작품은 뭐랄까 주인공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요 인물들이 입체적이다.
싸구려 감성팔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무조건 적인 악은 없으며, 본인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느낌
그리고 소모성 캐릭터가 없는것도 맘에 든다. 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혀 작품의 끝까지 영향을 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악당에 대해
작품속의 악당은 우리가 어릴떄 읽었던 동화들을 살짝 비틀어 놨다.
그 그런거 있지 않은가 어릴떄 읽은 안데르센의 동화들은 사실 알려진것보다 조금 더 잔혹하다고
그 날것의 동화를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잔혹하다고 생각하여 적당히 검열한게 지금까지 내려오는 동화라는 거
흔히 말하는 잔혹동화의 느낌이다
헨젤과 그레텔, 피터팬 같은 동화들..
하지만 주인공 올리버와 악당이 싸울때 묘한 감정이 든다.
올리버가 본인이 가진 모든 기술과 자원을 쏟아부어도 이기지 못할 악당임에도
말도 안돼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느낌으로 악당을 이긴다.
골때리는 점은 독자가 작품을 읽으면서 그 사실을 어 파워밸런스가좀 안맞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게 아닌 작가가 작품 내부에 먼저 파워밸런스 맞음? ㅋㅋ 라고 써놓는 거다.
뭐랄까..
부모와 아이가 있고 아이가 잘못을 했다면
보통 부모가 아이를 혼내고 잘못을 짚어주겠지만
이 작가는 아이의 입을 통해
" 어머니 제가 순간의 상황을 면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두번 다시 거짓말을 하지 않을것이고 거짓말을 한 대가로 회초리를 3대 맞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느낌
구리다는게 아니라 오히려 조금더 세련됐다는 생각마저 든다.
최종 점수 11/10
10점만점에 11점
꽤 재미있게 읽었다.
강한 스포일러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면 여기서부턴 읽지 않는게 좋다.
그리고 검과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관 특성상 성법이라는 현실의 종교에 빗댈만한 무언가도 있다.
작품의 초중반을 지나며 내가 든 생각은 작가는 지독한 무신론자 인가 라는 생각이었다.
주인공 올리버의 입을 통해 지독할 정도로 종교를 멸시한다
현실과 이상론을 펼치며 누구보다 순수하기에 할 수 있는 질문
하지만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뭐랄까
작가가 지독한 종교쟁이 인가 이런생각으로 바뀌었다.
뭐 이정도까지만 말해야 흥미를 유발할것 같으니 여기서 줄이겠다.
'소설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세컨드 후기 - 배준영 작가 (0) | 2024.10.18 |
---|---|
당문전 후기 - 제이허빈 작가 (0) | 2024.10.14 |
바바리안 퀘스트 후기 - 백수귀족 작가 (0) | 2024.10.09 |
[드래곤 라자] - 이영도 작가 후기 (1) | 2024.09.12 |
소설 추천 공지 (1) | 2024.09.09 |